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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상식

겨울의 시작인 입동의 미풍양속과 음식.

겨울의 시작인 입동의 미풍양속과 음식.

입동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24절기의 19번째 절기이다. 명절처럼 특별히 챙기는 절기는 아니지만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써 겨울을 채비하라는 입동. 오늘은 입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4절기의 유래.

24절기는 중국에서 부터 유래했습니다. 태양의 운동을 24 등분하여 각각의 이름을 붙여 과거 가장 중요했던 농업에 도움을 주었고 정치적으로 군주의 권한을 뒷받침하는 도구이기도 하였습니다.

 

북경에 있는 천단.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하늘과 같은 황제이기에 하늘을 읽을 수 있는 자는 황제 뿐.하늘을 읽는 법인 역법은 천자의 나라만이 가질 수 힘이었다. 그래서 독자적인 연호를 가지는 것 또한 천자를 칭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혼천의

 

중국에서 유래하였기에 중국 황하강을 기준으로 절기가 만들어 졌고 우리는 고려 때 원나라 수시력이라는 중국의 역법을 그대로 가져와 24절기를 사용하였기에 조선 초기까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역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세종대왕 때 와서야 우리만의 역법의 중요성을 깨달아 칠정산과 같은 우리나라에 맞는 역법을 새로이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하늘을 연 천문학자 김담 무송헌

입동의 시기.

입동은 24절기 중 19번째 절기로 날짜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고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르르면 입동입니다. 그래서 양력으로는 11월 7일이나 8일, 음력으로는 10월입니다. 이번에 오는 2020년의 입동은 11월 7일 토요일 8시 17분입니다.

 

24절기.동지점 춘분점

입동. 겨울 채비하기.

백성들은 입동이 오면 겨울을 채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입동 전후에 배추와 무를 수확하여 김장을 하였는데 입동 전후 5일 안에 김장을 하면 가장 김치가 맛있다고들 합니다. 하지 마 요즘은 바뀐 기후 탓에 김장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습니다. 수확한 무는 겨울 내 보관을 위해 땅을 파서 무를 묻었고 겨울에는 풀이 없기 때문에 소먹이로 볏짚을 미리 모아 겨울 내 쇠죽을 쑤어 겨울에 소먹이로 주었다고 합니다.

 

겨울철 무저장 방식

 

겨울 채비를 하는 것은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이때 굴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청하기 시작하고 나무들은 잎들을 떨어트려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인다고 합니다. 그럼 입동에는 어떤 전통과 음식이 있을까요?

 

 

입동의 미풍양속과 음식.

고사.

입동은 추석이나 설날처럼 명절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고사를 많이 지내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겨울의 시작이자 한 해 농사를 거의 끝내는 시점으로 그동안의 노고를 곳간과 외양간에서 신에게 고사를 지내 감사함을 표하고 고사음식을 웃어른들과 농사철에 고생한 소들에게도 음식을 나누어 주면서 그 해 농사를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고사상 제사상

치계미(양로잔치).

치계미라는 미풍양속도 있는데 이는 마을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조금씩 모아 마을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벌이는 전통이 있습니다. 원래는 사또에게 바치는 뇌물을 뜻하는 의미였습니다만 마을 사람들이 노인분들을 사또처럼 잘 모시자라는 의미로써 변해 양로잔치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도랑탕이라고도 불리는 추어탕

치계미 대신 추어탕.

치계미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음식을 모으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추어탕을 끓여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추어탕이 아니라 도랑탕이라고 불렀습니다. 입동 때가 되면 미꾸라지가 추위를 피해 도랑 구석으로 숨어드는데 그때 도랑을 파헤치면 살찐 미꾸라지가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랑탕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옛 부터 먹어온 추어탕은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추어탕의 효능.

추어탕은 양질의 단백질과 고단백 칼슘, 탄수화물과 필수 아미노산  및 불포화지방산 그리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강장식품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추어탕은  피부미용과 골다공증과 같은 뼈에 좋고  이뇨, 해독작용에 좋아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팥시루떡

시루떡.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는 우리 조상들이 명절 때 가장 즐겨먹은 떡입니다. 지금도 간간히 이사 떡으로 돌리는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떡입니다. 시루떡은 시루에 쪄서 시루떡이라고 불리는데 잡귀를 쫓는다는 붉은팥을 사용하는 팥시루떡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합니다. 팥 또한 다음과 같은 좋은 효능들이 있습니다.

 

 

붉은팥 같은 경우 B1이 많아 신장과 심장에 좋고 칼륨이 많아서 나트륨 배출을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몸안에 체액이 머물러서 붓는 부종에 좋고 당뇨에도 좋다고 합니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쾌변에 좋아 대장 건강에 좋습니다. 반대로 이뇨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이런 좋은 점들 때문에 붉은팥을 삶아서 음료로서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루떡만큼이나 시루떡 먹는 꿈은 진행되는 일이 순조롭게 되고 재물, 명예, 횡재 등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합니다.>

 

시루떡 먹는 꿈.길몽이다.

지역별 입동의 운세보기.

 

충청지역에서는 "입동 전 가위보리"라고 하여 말 그대로 입동 정에 보리싹이 가위처럼 두 갈래로 나면 그 해 보리농사는 풍년이라고 믿고 경남 밀양에서는 "갈까마귀"가 입동 때에 날아오는데 흰 뱃바닥을 보게 되면 이듬해에 목화 농사가 풍년이라고 합니다. 또 입동 때에 날씨로 그 해 겨울 날씨 점을 치는데 제주도에서는 입동 때 날씨가 춥지 않으면 그해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며 전국적으로는 입동 때 날씨가 추우면 그 해 겨울이 춥다고 점을 치고 있습니다.

 

날씨나 새싹 동물 점을 통해 풍년을 기원했다.

현대 생활에서의 입동.

현재에서는 입동이라고 따로 무엇을 하지는 않습니다. 비단 입동만 그런 것이 아니라 추석이나 설도 과거에 비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동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서 겨울철 대비를 하게 되는 기점으로써 현대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입동에 대해 간단하게나 알아보았습니다.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24절기의 하나인 입동. 과거 조상들의 미풍양속과 지혜를 잠깐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